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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카(K Car)는 지난 1일부터 공개한 광고에서 ‘유명 브랜드’라면 다 믿을 수 있느냐는 취지로 경쟁업체를 견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케이카 홍보모델인 배우 하정우는 “중고차 사이트에 막 유명 브랜드 붙어 있으면 막 안심되고 막 사도 괜찮을 거 같지?”라고 말한다. 곧 화면이 바뀌며 ‘근데 문제 생기면?’ 이라는 자막이 뜬다. 이후 그는 “책임은? 누가 진대?”라며 경쟁사를 저격한다. 이후 케이카는 △매입 △진단 △관리 △판매 △책임 등 중고차 거래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직영중고차업체임을 알리며 타사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업체로 전신은 SK엔카직영이며, 2017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인수해 지난해 출범했다. 케이카는 지난 19년간 중고차 시장에서 전통강자였지만, 최근 금융회사가 앞다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며 신흥강자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이 같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카가 광고에서 언급한 ‘유명 브랜드’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인 KB캐피탈의 KB차차차, 현대캐피탈의 플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SK엔카닷컴, AJ셀카,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오토옥션 등 대기업 이름을 달고 운영하는 업체도 연상시킨다.
케이카가 경쟁사를 낮추면서 자사의 장점을 부각한 것은 그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서다. 실제 연간 거래량이 400만대에 육박하는 중고차 시장은 격변기다. 올해 초 중고차 매물 평균 등록 수 기준으로 KB캐피탈이 운영하는 KB차차차(11만여대)는 SK엔카닷컴(10만여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출범 3년 만에 20년 동안 중고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SK엔카닷컴을 뛰어넘은 것이다.
케이카는 중고차 매매업체 중 최초로 지난 4월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하고 할부금융업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 KB캐피탈 등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을 쥐고 있던 금융회사가 직접 중고차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심화하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