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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0이상 지진 9건 중 3건이 올해 발생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지진 발생 건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78년에 6건에 그쳤던 지진은 1990년 15건, 2000년 29건, 지난해 44건으로 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9차례 발생했다. 이중 3건은 모두 올해 발생했고 1건은 2014년에 발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해왔지만 그 위험성이 과소평가 돼 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을 두고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하지만 이 기록은 1978년 공식적으로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기록일 뿐이다.
홍 교수는 “1952년에 평양 서쪽 강서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6.2로 이번 경주지진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규모 7.0 대지진 대비해야”
하지만 한반도는 지진대비에 취약한 편이다.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 폐기물관리시설이 집중된 경상남북도 지역을 제외하면 단층 등 지진 관련 조사는 사실상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단층대 조사가 이뤄진 경상남북도 지역의 지진 조사도 충분하지 않고 이번 경주지진을 계기로 전국적인 단층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 교수는 “한반도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는 7.0 정도”라며 “이같은 강진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진도 5.8의 지진이 엄습했던 경주에서는 13일 13시 기준 241회의 여진이 지속됐다. 여진은 3~4일간에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