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6번째 비공개 소환… 뇌종양 진단 놓고 檢·변호인 `신경전`

檢 "진단서 요건 못 갖춰… 제출된 자료만으로 뇌종양 확정 의문"
정경심 측 "입원 장소 등 공개시 문제 발생 우려…미리 양해 구해"
정경심, 이날 오후 6번째 비공개 출석… 조국 사퇴 후 첫 조사
  • 등록 2019-10-16 오후 5:34:31

    수정 2019-10-16 오후 5:54:02

검찰은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6차 비공개 소환조사를 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한 지 이틀 만인 16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일 첫 비공개 소환 이후 여섯 번째다. 최근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 및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정 교수 측은 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현재 제출받은 자료만으로는 뇌종양·뇌경색을 확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정 교수 측과 검찰이 건강 문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에 따르면 정 교수는 이날 오후 1시10분쯤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진행한 조사내용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진행한 뒤 사모펀드 의혹 등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를 재개했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지난 14일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서 열람도 하지 않은 채 오후 3시15분쯤 검찰청을 나섰다. 검찰은 정 교수 측에 15일 다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정 교수 측이 건강 문제를 호소해 하루 늦어진 이날 조사가 이뤄졌다.

정 교수의 건강상태를 두고 검찰 측과 변호인단 측이 맞서는 양상이다. 변호인단은 전날 일과시간이 지난 뒤 검찰에 팩스로 입·퇴원 증명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 측이 제출한 증명서 만으로는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 측에서 보내 온 자료만으로는 언론에 보도된 것 같은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확정할 수 있을까 다소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명서를 발행한 의사 이름과 의사 면허번호, 소속 의료기관, 직인 부분이 없어 법령에 따른 진단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명서에 입원일자와 주요 병명이 기재돼 있으며 진료과는 정형외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진단서에는 의료기관의 명칭·주소, 진찰한 의사의 성명·면허자격·면허번호 등과 함께 발급한 의사의 서명날인이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정 교수의 건강상태가 조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입원증명서 발급기관과 발급 의사 등에 관한 확인 및 뇌종양 진단에 활용된 MRI 판독 절차 관련 자료 등에 대한 제출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입원 장소 공개시 병원과 환자 피해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밝혔다”면서 “원본 등을 추가로 제출해 달라고 한 것에 대해 정 교수가 오늘 출석하니 필요하면 검찰 측과 논의를 거쳐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의료 관련 내용이어서 민감한 만큼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제기해선 곤란하다는 취지다.

정 교수 측은 “조사 중 필요한 자료의 제출도 추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의자(정 교수)나 변호인은 피의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가감없이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퇴원확인서상 정형외과 기재와 관련해서도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을 한 진료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 앞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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