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울상인데 레드캡투어만 웃은 이유는?

렌터카 사업 비중 80% 넘어… 수익 개선 영향
여행도 법인대상 출장 상품…LG와 B2B 거래
“사업영역 한정돼 성장성 결여 지적… 주가 맥못춰”
  • 등록 2019-11-13 오후 6:29:23

    수정 2019-11-13 오후 6:29:23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행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레드캡투어(038390)만 나홀로 실적 개선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한·일 간의 갈등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여행업체들이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업체만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여행업체와 다른 사업구조에 기반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업체는 지난 12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619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599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8억6800만원으로 13.6% 늘었다.

이익 증가세가 나타난 이유는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자동차 렌터카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레드캡투어는 일반 여행업체와 달리 기업 대상 렌터카 사업과 법인고객 중심의 여행 사업(B2B)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렌터카가 83%, 여행이 17%를 차지했다.

특히 렌터카는 기업 대상의 장기 렌탈 사업으로 렌탈료 성격의 대여 수익과 차량 계약 만기 도래시 매각으로 얻는 매각 수익이 있다. 여행 사업이 부진해도 렌터카 사업에 따라 수익성이 좌지우지된다는 얘기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은 여행 부문이 좋아서가 아니라 렌터카 부문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사업은 크게 렌터카와 여행 사업으로 나뉘지만 렌터카 부문이 수익에 영향을 주는 비중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렌터카 부문의 수익성이 좋은 반면 여행 부문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레드캡투어의 3분기 렌터카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08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5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운용 대수가 지난해 말 대비 9% 증가하면서 차량대여 매출액이 2% 증가했다. 계약만기차량 매각은 3% 감소했으나, 대당 매각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렌터카사업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여행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91억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했다. 상용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나, 일반 여행상품 매출액은 52%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사업 수익성이 좋은데다 일반 개인 여행상품보다 이익률이 높은 법인대상 출장여행 상품 매출은 기본적으로 LG(003550)GS(078930)그룹 계열사들이 독점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면서 “여행업황과 상관없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진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인 일반 여행상품 판매를 지난해 4분기부터 줄이고 있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0.62% 내린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 주가는 지난달 30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을 때와 그 다음 날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드캡투어의 사업이 각 분야에서 한정된 영역만 영위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렌터카 사업에서도 법인영업, 여행 사업도 출장 상품 위주로 영위한 것이 오히려 주가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001740)(인수한 AJ렌터카(068400) 포함)가 독식하고 있고, 레드캡투어는 기업 임원들이 타는 차량 대상 렌터카 사업만 영위하다 보니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지 않고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렌터카 사업은 기본적으로 모회사의 자금력이 중요하고 규모의 경제가 돼야 사업성이 확보되는데 한정된 영역에만 진출해 있어서 성장성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도 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여행업도 미주쪽 출장상품이 주 영역이고, 렌터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며 “또 여행주라고 하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 보니 시장에서 관심도도 떨어진 탓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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