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TV 채널 진입을 통해 시장 영역을 넓히고, 공신력까지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시장확대, 공신력 확보
3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067160)는 전날(2일) 오전 9시부터 전국단위 케이블TV 사업자(MSO)인 딜라이브에서 정규채널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채널번호 177번으로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마포구, 종로구 등 7개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아직은 게임 녹화방송 위주이지만, 방송 주제와 포맷을 다양하게 꾸민다는 방침이다.
설립 3년만에 국내 어린이 콘텐츠 주요 제작사로 발돋움한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9월부터 KT(030200) IPTV에 캐리TV(채널 143)를 송출하고 있다. 장난감을 소개하고 갖고 놀던 방송 형식에서 지상파나 종편에서 볼 수 있는 예능 형태로까지 진화중이다.
국내 최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 브랜드인 다이아TV(다이아티비)는 2017년 1월 1일 케이블TV에 채널을 개설했다.현재는 대부분의 IPTV와 케이블TV 등 전 유료방송 부문에서 시청 가능하다. CJ E&M(130960)이라는 국내 최대 MPP(복수채널사업자)를 운영사로 둔 덕분에 다이아TV채널은 빠르게 방송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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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프리카TV의 한정된 유저 풀에서 벗어나 전 연령층에 아프리카TV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케이블TV를 통해 아프리카TV를 알게 된 새로운 사용자들이, 아프리카TV 인터넷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상준 CJ E&M 다이아TV 브랜드운영팀장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다양한 시청자들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캐리소프트 부사장은 “우리의 다양한 캐릭터가 유튜브 뿐만 아니라 TV를 통해서도 확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시간 방송 이후 다시보기(VOD) 매출이 6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이를 바탕으로 월 5900원 캐리TV VOD 정액 상품을 내놓는 등 콘텐츠 상품 구성도 다양화했다.
정규 TV 채널로 편입되면서 공신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유튜브 채널만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효과다. 김 부사장은 “모든 방송사업자들은 영상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정규 채널에 등록된 덕분에 학부모들의 (우리 채널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터넷방송 창작자(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TV채널 서비스는 이점이다. 아프리카TV 내 유명 BJ들은 TV에도 자신들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는 게 아프리카 측 전언이다.
“PP시장 이미 포화” 우려 목소리도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PP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PP가 전문채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들이 그들만의 노하우를 충분히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PP시장도 포화인 상황에서 기존 PP 시장 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PP는 여전히 (플랫폼 앞에서) 슈퍼 울트라 ‘을’인데”이라며 “이 같은 방송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반 PP의 전체 사업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6년 기준 1%다. 전년도 1.5%와 비교하면 0.5%포인트 하락했다. 기존 PP 입장에서는 새로운 PP들의 등장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