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서 일산화탄소 측정… '30분 노출'에도 사망 위험

  • 등록 2018-12-18 오후 3:43:07

    수정 2018-12-18 오후 3:48:1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강릉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12분쯤 강릉시 저동 한 펜션에서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3명이 숨졌으며, 의식을 잃은 7명은 주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현장에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돼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소방서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닌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산화탄소(CO, Carbon Monoxide)는 탄소를 함유한 물질이 산소가 부족한 고온의 환경에서 불완전연소하며 나오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적혈구 헤모글로빈에 대한 결합력이 산소보다 200배 이상 높아 사람이 호흡하면 혈액 내 산소운반이 안돼 결국 산소부족으로 죽게 된다. 대기 중 부피 비율이 0.2%만 되도 30분 내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며, 색, 냄새, 맛이 없어 중독 초기 확인도 어렵다.

과거 연탄으로 난방을 많이 하던 시절에는 배기환경이 허술한 서민 가정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이 사망하는 참사가 잦아 미디어에 이 물질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겨울철 히터를 켜둔 채 차 안에서 취침을 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례 역시 종종 나온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해도 조리작업을 하는 급식소에서 조리사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나는 등 난방, 화기작업을 하는 장소에서는 관련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번 사고도 보일러 배기연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일산화탄소가 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방에 새어들어갔을 가능성이 지적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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