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윤동주 詩 ‘별 헤는 밤’ 인용하며 재일동포에 격려와 감사

27일 G20정상회의 계기 일본 오사카서 동포간담회 개최
“재일동포, 조국의 운명과 한시도 떨어져 살지 않았다” 평가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대한민국 민주화에도 희생’ 격려
  • 등록 2019-06-27 오후 9:05:25

    수정 2019-06-27 오후 9:05:25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 중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사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러분은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결코 조국을 잊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처럼 별 하나마다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을 불러보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G20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재일동포 약 370명을 초청한 만찬간담회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을 인용하면서 재일동포들을 격려했다. 이번 동포간담회는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동포간담회를 개최한 이래 8년 만이다. 특히 대통령이 오사카에 체재한 것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래 21년 만이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 선생 △6.25 참전 유공자 장성옥씨 등 참전용사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던 ‘사형수’ 이철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대표와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 △재일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종 씨 △감바 오사카 소속의 황의조 국가대표 축구선수 △재일동포 출신의 백진훈 참의원 의원 및 △우토로 마을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주요 친한인사로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 공이 큰 나카오 히로시 교토 조형예술대 명예교수 △고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재현한 ‘사천왕사 왓소’ 축제를 주관하는 오사카 문화교류협회의 이노쿠마 가네카즈 이사장 △40년간 요트를 통한 한일 스포츠교류에 힘쓰고 있는 비와호 BSC 센터의 이노우에 요시오 교장 부부 등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재일동포 사회 단합, 한반도 평화 디딤돌 될 것”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한 재일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재일동포 사회의 단합은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의 평화로 이어지고,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든다”며 “재일동포들은 조국으로부터 혜택받은 것이 없었어도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면 가장 먼저 달려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일동포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재일동포들이 100억엔을 기부해 성공을 도왔고 1997년 몰아닥친 외환위기 당시, 재일동포들이 외화송금운동을 펼쳐 보내준 780억 엔은 대한민국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은 역사적인 화합의 장이었다. 민단과 조총련은 최초로 공동응원단을 구성했다”며 “작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재일동포의 성원이 함께 했다. 민단을 중심으로 후원금 2억 엔을 모금하고, 응원단을 결성해 평창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조작간첩 피해자분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사과”

문 대통령은 아울러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도 희생과 헌신으로 함께하셨다”며 “군부 독재시절, 많은 재일동포 청년들이 공안통치를 위해 조작된 간첩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 정부는 진실을 규명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무엇보다 독재권력의 폭력에 깊이 상처 입은 재일동포 조작간첩 피해자분들과 가족들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하여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지원도 각별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재일동포사회의 통합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들이 일본 사회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당한 주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족학교와 민족학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도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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