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이 대주주인 미니스톱 한국 지분 100% 매각 본입찰에 대기업인 롯데, 신세계 그리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 PE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숏리스트(예비입찰)에 포함된 곳들로 탈락자 없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본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일주일 가량 검토 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미니스톱 인수가격으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롯데 측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후 단번에 점유율 3위로 올라서는 롯데가 보다 공격적인 가격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일한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해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 5위로 계륵과 같은 미니스톱을 잘 키울 경우 이를 원하는 대기업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과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 신규 점포 출점이 줄면서 점포당 매출액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별 업체들이 신규출점 속도를 조절하자마자 바로 점포당 매출액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이는 한국 시장에 아직까지 출점 여력이 남아있음을 확인하는 지표”라고 판단했다.
내년 편의점 업체들의 점포 순증은 올해와 비슷한 600개 수준으로 전망되며, 기존점 신장률은 2%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