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분신 사망 택시기사 유서 공개…"정부가 나서 카풀 근절해야"

10일 택시기사 최씨가 남긴 유서 공개
"카카오, 불법카풀 시행해 사업 이윤 추구"
"불법 카풀 근절 위해 정부에 나서달라"
  • 등록 2018-12-10 오후 8:24:14

    수정 2018-12-10 오후 10:10:18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분신으로 숨진 택시기사 최씨의 택시 (사진=독자제공)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진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카오는 불법적인 카풀을 시행해 사업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카풀의 취지를 호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0일 오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전택련 관계자는 “유서는 카풀 근절과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취지다”며 “최씨가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과 카풀이 저지될 때까지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는 것을 당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출근 시간에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웃끼리 함께 차량을 이용하라고 허용한 게 카풀의 취지”라며 “카풀 요금을 택시의 70~80% 수준으로 하며 20%의 수수료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부에 유상운송요금 신고를 하고 허가를 얻은 후 미터기를 장착해 정상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카카오는 카풀 요금을 무슨 근거로 책정해 손님에게 받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며 “향후 카카오가 요금을 더 받는 경우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차량 속도를 올려보자고 정한건데 24시간 운영하는 건 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화상을 입고 인근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49분 숨을 거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택시노조원이 국회 앞에서 분신할 것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접수하고 최씨의 차량을 추적했다.

최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운전석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이를 발견한 경찰이 택시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한 후 병원으로 최씨를 이송했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은 최씨의 차량 감식과 최씨의 가족,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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