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운 무지외반증 환자... 엄지발가락 휘고 통증 유발

무지외반증 환자 최근 들어 연간 6만명 이상, 여성 환자 비율 80%
'진행형' 질환으로 조기 치료 중요… 통증 없다면 수술 필요 없어
  • 등록 2019-07-04 오후 4:27:51

    수정 2019-07-04 오후 4:27: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더운 여름엔 답답한 구두나 운동화 대신 샌들이나 슬리퍼 등 시원하게 발을 드러내는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여름이면 오히려 보기 싫게 변한 발을 감추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지외반증 환자들이다. 무더운 여름, 발을 숨기려 앞이 막힌 신발을 신어야 하는 답답함을 견뎌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걸을 때마다 돌출된 발 볼이 신발에 쓸려 발생하는 통증까지 참아야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대표 원인으로 하이힐과 같이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평발이나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무지외반증 ‘진행형 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중요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환자는 최근 들어 연 평균 6만명에 달하며 그 중 8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무지외반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다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무지외반증을 질환이라기 보다는 단순 콤플렉스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를 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장규선 바른세상병원 수족부 클리닉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인해 해당 부분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걸으려 하면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겹쳐지면서 굳은 살이 생기거나 발가락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등 또 다른 변형을 야기한다”며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은 피하는 등 생활 속에서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을 선택할 때에는 볼이 넓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증상 초기에는 발가락 교정기 등을 착용해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발의 변형이 심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적 필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라면?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존의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과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은 피부 절개 없이 2~3㎜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는 거의 없고, 수술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도 빨라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장규선 원장은 “기존의 무지외반증 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통증과 흉터의 문제로 인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은 절개 없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부를 봉합할 필요가 없어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빨라 통증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고통 받는 무지외반증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엄지 발가락은 보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단순 콤플렉스 정도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으로 발이 변형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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