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공급과잉 우려에 OLED株 주춤

BOE, LCD 패널에 이어 공급 확대 예정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지위 위태…LGD도 위축
단기적 영향 제한적.. 소재업체엔 ‘호재’
  • 등록 2019-04-22 오후 7:30:55

    수정 2019-04-22 오후 7:30:5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도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건설 중인 OLED 패널 공장은 월 41만9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월 22만5000장의 한국 증설규모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OLED용 구동칩을 판매하는 엘디티(096870)는 전거래일대비 3.39% 하락한 32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사장비업체 HB테크놀러지(078150)도 전일대비 3.14% 하락한 3395원에 거래를 끝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탑엔지니어링(065130), LG디스플레이(034220)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아엘텍(088130), 아바코(083930), LG전자(066570)도 하락했다.

이처럼 OLED 관련주들의 주가가 주춤한 이유는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는 LCD 패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기업 BOE가 증설하는 규모만 월 14만4000장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그간 투자를 통해 BOE를 포함한 중국 쪽 수율이 상승하고 생산능력이 커져 있어서 공급과잉 우려가 충분히 나올 만 하다”며 “다만 올해와 내년 안에는 수율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당장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중인 중국 공장의 양산 시점이 대부분 내년 이후여서 아직 시간은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지금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들어오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며 “또 모바일 OLED 패널 사업을 영위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해져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과 중소형 OLED 시장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반적으로 상품화가 돼 있는 LCD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와 비교하는 것도 무리라는 판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파트장은 “이 보고서는 중국에서 대형 OLED 생산 및 투자계획과 국내 중소형 OLED 투자계획이 혼재돼 있다”며 “두 시장은 엄연히 분리돼 있으며, 대형은 이미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투자했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QD(양자점)-OLED라는 투자를 올 하반기부터 계획 중인데 해당 분야에서는 아직 공급과잉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보다는 기술력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소형 OLED의 경우 고객사와 신뢰가 쌓여야 수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파트장은 “중소형 OLED를 사용하는 곳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밖에 없는데, 중국 업체들의 수율이나 기술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OLED 공급이 늘어나면 국내 부품 및 소재기업들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중국발(發) 패널 공급 확대는 전방수요가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밑단에 있는 장비소재 업체의 경우 자기 제품을 사줄 회사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이런 입장에서 OLED 공급 확대는 부품·소재업체에겐 좋은 영업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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