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어낸 제약·바이오株 꿈틀…지지부진 반도체와 ‘희비’

회계처리 우려 완화…기술 수출 등 R&D 성과 기대감
반도체는 고점 우려 지속…실적 추정치도 낮아져
코스닥 제약지수 한달여간 13%↑ 반도체지수 4%↓
  • 등록 2018-09-12 오후 4:18:44

    수정 2018-09-12 오후 6:24:13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굴곡진 상반기를 보낸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다시 상승 기류를 탔다. 회계 처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연구개발(R&D) 성과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고점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은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상반된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형편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녹십자셀(031390) 주가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85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 제품 이뮨셀-엘씨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녹십자엠에스(142280) 녹십자랩셀(144510) 등 관계사들도 크게 올랐다. 녹십자셀의 세포 치료 기술이 다시 부각되면서 이날 네이처셀(007390) 같은 줄기세포주는 물론 신라젠(215600) 앱클론(174900) 나이벡(138610) 레고켐바이오(141080) 바이오리더스(142760) 코오롱티슈진(Reg.S)(950160) 같은 다른 바이오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간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하던 회계 처리 이슈가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개발비 회계 처리의 테마 감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업계를 만난 자리에서 회계 처리와 관련해 유연한 감독 기준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약품(128940), JW중외제약(001060)부터 녹십자셀까지 주요 기업들의 R&D 성과가 나오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이날 현재까지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4.1%, 13.3%씩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 전기·전자업종 지수와 코스닥 반도체업종 지수는 7월말대비 각각 4.4% 3.7% 내렸다.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하락 등 고점 우려가 지속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1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1.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3개월째 하락세다. 점점 낮아지는 실적 추정치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폰 등 IT업체 29곳의 절반 이상인 15곳은 3개월 전과 비교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와 반도체에 대한 시각 차이가 확연한 분위기다. 바이오의 경우 최근 긍정적인 전망이 담긴 보고서가 잇달아 발간되는 추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테마 감리와 분식회계 의혹 등 영업외적 요소들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기술 수출과 FDA 승인 같은 호재들이 발표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이제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일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등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IT 업종을 두고 “모건스탠리의 경고성 보고서와 하반기 가이던스 하향 조정 등 주변 환경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2년여간 수퍼 사이클을 겪었지만 당분간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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