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달 26일 일본 시장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한 이후 16.5% 하락했다. 이날 장중 15만9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9억원, 9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해당 기간 펄어비스는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초기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당초 예상치(5억원)의 2배가 넘는 12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빠지며 주가 부진을 이어왔지만, 증권가에서는 신작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하반기 북미·유럽시장 확대, 중국 외자판호 발급 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상위권 순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4일 검은사막의 엑스박스원 버전도 출시해 서버를 추가 증설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지적재산권(IP) 인지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도 펄어비스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검은사막의 지역적 확장과 플랫폼 확장이 거의 종료돼 단일게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펄어비스가 단일게임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 인수한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한글 버전은 올해 연말에나 출시될 예정이며, 넷이브와 공동 개발 중인 `이브 에코스`도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6개월 이상의 모멘텀 공백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펄어비스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31만원)과 메리츠종금증권(30만원)과의 목표가에 비해 10만원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