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기로… 투표 결과에 이목

총여학생회 '은하선 강연 개최 논란'으로 폐지 위기
13~15일 온라인 및 오프라인서 학생총투표 진행 중
14일 정오 기준 투표율 40% 육박…과반 넘어야 개표
  • 등록 2018-06-14 오후 2:56:53

    수정 2018-06-14 오후 2:56:53

지난달 24일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 앞에서 학생들이 은하선씨의 강연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988년 설립 후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총투표 결과에 따라 총여가 해체될 수 있어서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요구안에는 △‘총여학생회’의 명칭을 ‘총여학생회’에서 ‘학생인권위원회(가제)’로 변경 △‘학생인권위원회’의 구성원을 ‘여학생’에서 ‘연세대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학생인권위원회’의 투표권을 ‘여학생’에서 ‘연세대에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등이 포함됐다. 요구안이 통과되면 여학생만으로 구성된 학생회는 없어지는 셈이어서 총여가 사실상 해체된다.

다만 총여가 바로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총여 집행부를 중심으로 재개편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다른 대학에서 총여가 학생들의 참여 저조로 소멸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연세대처럼 학내 구성원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했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

14일 정오 기준 투표율은 40%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회 회원 2만 5896명 중 1만 35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제5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인 26.98%를 웃도는 수치다. 학생회칙에 따라 과반 이상이 총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가능하다.

이번 총투표는 총여가 학생들의 반대에도 교내 인권 강연을 실시한 게 발단이 됐다. 지난달 24일 총여가 페미니스트 작가인 은하선씨의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라는 강연을 기획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반발했다.

당시 연세대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기독교 학교인 점을 비롯해 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 기구 사진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 등을 두고 강연자로 적절하지 않다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총여가 은씨 강연을 그대로 진행했고 강연 다음날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가 구성됐다. 이후 총학생회 구성원 10% 이상이 서명하면서 회칙에 따라 총투표로 이어졌다.

추진단 측은 “지난달 24일 있었던 ‘강연 반대’ 서명에 1300여 명의 학우가 서명했는데도 총여는 의견을 무시했다”며 “학우들의 의견을 뭉개버리고 소통에 힘쓰지 않은 것은 독단”이라며 투표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기간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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