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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는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다가 악화일로인 노조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으로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위험 요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업益 3조원 붕괴…6년 연속 하락세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이하로 밑돈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년 연속 꾸준히 줄었다. 이에 따라 한때 두 자릿수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2.5%로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97조25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차와 수익성이 높은 SUV 중심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458만 919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한 5011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00억원이다. 작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 파업과 시장 격화로 마케팅비 지출이 늘었고, 관계사의 실적악화로 당기순손실은 2033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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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 처한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5000대(0.1%) 늘어난 468만대로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의 총 판매량 459만대보다는 9만대(2%)를 올해 더 판매할 계획이다. 내수와 해외에서 각각 71만2000대, 396만8000대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북미 87만2000대, 중국 79만대, 유럽 58만9000대, 인도 55만대, 중남미 32만대, 러시아 19만6000대 등 권역별 세부 판매 계획도 수립했다.
또 올해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전망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수뿐 아니라 수출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선보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올 4~5월께 북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생산능력 증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반기에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쏘나타와 G80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며, 고급차 제네시스의 경우 첫 프리미엄 SUV 모델인 GV80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78%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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