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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6년 중반부터 미국의 스타트업에 쏟아부은 돈은 최소 110억달러(약 12조3900억원)이다. 직접 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통해 흘러들어 간 것.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투자펀드로 920억달러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리서치업체 피치북은 사우디 왕실이 이 중 450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의 투자금액은 단일 투자 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를 비롯해 오피스 공유 기업 위웍, 증강현실 기기 제조업체 매직리프 등이 모두 사우디 투자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자국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영사관에서 나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터키 측은 카슈끄지가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WSJ은 “우버가 사우디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을 당시 여성 운전 금지 등의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에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컸다”며 “사우디의 거대한 자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