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돈줄인데'…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에 美실리콘밸리 '긴장'

  • 등록 2018-10-17 오후 4:34:18

    수정 2018-10-17 오후 4:34:18

카슈끄지(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피살 의혹에 ‘뜻밖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대해 단일 투자자로는 최대 돈줄인 사우디 왕실의 자금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6년 중반부터 미국의 스타트업에 쏟아부은 돈은 최소 110억달러(약 12조3900억원)이다. 직접 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통해 흘러들어 간 것.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투자펀드로 920억달러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리서치업체 피치북은 사우디 왕실이 이 중 450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의 투자금액은 단일 투자 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를 비롯해 오피스 공유 기업 위웍, 증강현실 기기 제조업체 매직리프 등이 모두 사우디 투자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 스타트업에 덩달아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사우디 자금을 받는 것만으로도 도덕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 국제 사회의 여론이 나빠지면서 사우디 제재 등에 돌입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자국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영사관에서 나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터키 측은 카슈끄지가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기업들도 한 발 빼는 모습이다. 많은 경제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WSJ은 “우버가 사우디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을 당시 여성 운전 금지 등의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에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컸다”며 “사우디의 거대한 자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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