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게임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게임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게임업계가 전체적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나마 온라인 게임의 뒷받침이 있었던 게임사는 실적 낙폭이 적거나 소폭 성장을 했다. 모바일 게임에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일수록 신작 지연에 따른 악영향이 컸다.
넥슨은 중국의 던전앤파이터, 한국의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온라인 히트작 덕분에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부진했던 엔씨·넷마블, 편치않은 넥슨
9일 엔씨소프트(036570)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7.9% 감소한 139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7% 줄어든 40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출시한 리니지M의 매출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별다른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매출·영업익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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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한화 기준 넥슨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난 693억3200만엔이었다. 한화로 6961억원으로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 증가한 237억1200만엔이었다.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와 한국내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신장 덕분이다.
다만 넥슨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 영업이익을 640억엔에서 880억엔 사이로 내다봤다. 2017년 4분기 118억엔보다 낮은 액수다. 실적 자료에서 넥슨은 중국 사업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 타이틀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제했다.
실제 중국 최대 개임·포털 업체 텐센트는 자체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12세 이하는 하루 한 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조치다. 텐센트는 내년 전체 게임으로 셧다운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견게임사 중 펄어비스만 ‘괄목상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으로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펄어비스(263750)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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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관계자는 “정식 출시 3년을 넘긴 게임임에도 끊임없는 개선과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에서 종합IT기업으로 변모중인 NHN(035420)엔터도 실적 향상이 뚜렷했다. NHN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4.6% 늘었다. 매출은 54.2% 증가한 3389억원이었다. 해외 웹보드 게임과 결제 사업, 웹툰 사업 덕분이다.
그러나 이외 중견 게임사들은 제자리였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라는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성장했던 컴투스(078340)는 정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3% 감소한 380억원, 매출은 4.7% 줄어든 1198억원이었다.
신작 ‘이카루스M’으로 반등을 노렸던 위메이드는 30% 매출 확대를 이뤄냈지만, 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선데이토즈도 매출이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