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2국 대전을 마친 바둑 랭킹1위 커제 9단은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긴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커제 9단은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제2국을 펼쳤다. 커제 9단은 백돌을 잡고 승부를 펼치다가 155수만에 불계패했다.
대국 도중 가슴을 왜 가렸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판에서는 승산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내가 승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아쉽지만 내가 바둑을 잘못 뒀거나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고가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커제 9단과 알파고는 오는 27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구리 9단과 롄샤오 8단이 각각 구글과 팀을 복식처럼 겨루는 대국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세계대회 우승자 5명이 한 팀이 돼 알파고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