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아졌지만…전기차 배터리 성장세 '주춤'

[불확실성 커지는 韓배터리]③
1·2월 국내3사 점유율 16.8→36.3%
車배터리 시장 증가율 136→3% 급락
中전기차 시장 침체에 韓뿐 아니라 日도 성장
  • 등록 2020-04-06 오후 5:17:46

    수정 2020-04-07 오전 8:14:3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2월 20.9%→올해 2월 42.0%,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년 새 두 배 뛰었다. 3사 점유율이 40%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연초로 범위를 넓혀도 올해 이들 3사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LG화학(051910) 26.0%, 삼성SDI(006400) 5.9%, SK이노베이션(096770) 4.4% 등 36.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사 점유율이 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1·2월 누적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자료=SNE리서치
그럼에도 국내 배터리 3사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전기차 자체의 성장세가 예년만 못해서다. 전 세계 76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1·2월 누적 기준 2018년 5395.7MWh에서 2019년 1만2722.1MWh로 2배 넘게 컸지만 올해 1만3149.2MWh로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를 맴돈 셈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덴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컸다. 1·2월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9만대를 밑돌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줄었고 이들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중국계 배터리 업체 점유율도 폭락했다. 1년 새 34.4% 사용량이 줄어든 CATL은 1·2위를 각각 파나소닉·LG화학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BYD 역시 1·2월 배터리 사용량이 349.1MWh로 80% 넘게 급감하며 7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일본계 주요 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AESC·PEVE도 1·2월 기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8.2%로 15%포인트가량 시장 점유율을 넓혔다. 우리나라 업체보다도 여전히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2020년 이후 전망치,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이같은 불완전한 점유율 확대 속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등장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EV볼륨은 코로나19가 넉 달 동안 이어진다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당초 전망치 333만2000대에서 253만3000대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당초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194GWh로 2년 전보다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를 하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전망치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LG화학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조286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석 달 전 1조8646억원에 비해 31%나 낮아진 수준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7735억원, 4943억원으로 17.1%, 76.7% 하향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요가 부진하고 완성차 업체도 유럽·북미 공장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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