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중앙아 순방서 경제 영토 확대 주력…신북방정책 본궤도(종합)

文대통령, 7박 8일간 중앙아 3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
靑 "순방 계기 3개국서 130억불 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대"
내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이뤄질듯…추진 26년만
'훈장 취소' 해프닝, 중앙아 순방 '옥의 티'
  • 등록 2019-04-23 오후 8:17:52

    수정 2019-04-23 오후 8:17:52

문재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르술탄(카자흐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성곤 기자] 문 대통령은 23일 7박 8일간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아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취임 이후 첫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신북방정책을 본궤도에 올린 게 최대 성과다. 또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경제 영토를 넓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계기 3개국에서 모두 130억 달러 규모, 24개 프로젝트가 수주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文대통령, 경제영토 확대에 주력…우리 기업 진출 적극 지원 나서

문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수도인 아쉬가바트에서 500km 떨어진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직접 찾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으로부터 ‘제2의 공장 건설’ 제안을 이끌어냈다. 키얀리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해 건설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플랜트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 동행해 “앞으로도 키얀리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안받는 성과를 거뒀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우리는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며 플랜트, 발전소, 병원, 교통·인프라, 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에서는 32억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 제안과 아울러 더불어 신규 협력 프로그램인 ‘Fresh Wind’ 체결을 통한 인프라, 에너지, IT 등의 분야의 협력 확대 합의를 이뤘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계기 SK건설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한 중앙아시아 최초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인 ‘알마티 순환도로’를 착공하기로 했다.

김현종 청와대 2차장은 전날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현지에서 브리핑에서 “실질협력 성과들이 도출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문 대통령과 3개국 정상들 간 서로의 진실한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2박 3일간 국빈방문 중 헌화 행사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카자흐스탄 토가예프 대통령 역시 공식 국빈 일정 외 문 대통령의 숙소를 방문해 별도의 차담을 갖는 등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황운정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헌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 지지 재확인…카자흐서 첫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도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과거 비핵화 경험을 가진 카자흐스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도 면담을 갖고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면담에서 “(카자흐스탄의) 높은 경제성장 배경에는 자발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경제성장을 선택한 초대 대통령의 결단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밝혔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으로 독립한 뒤 자발적 핵포기로 미국으로부터 거대한 경제 지원을 받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모델로서 카자흐스탄 모델을 미측에 제안할지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 과정, 지정학적 요건, 핵보유 의도 등이 여러가지 요소가 상이하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프로세스보다도 핵을 포기하고 난 다음의 혜택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숙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카자흐스탄에서 계봉우, 황운정 애국지사의 유해를 국내 봉환했지만 끝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이뤄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토가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홍범도 장군이 승리로 이끈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인 내년까지는 유해 봉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차 당부했고, 토가예프 대통령은 이를 직접 챙기겠다고 확언했다. 내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이뤄진다면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에서 이를 처음한 지 26년 만에 숙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는 ‘옥의 티’도 발생했다. 훈장 취소를 둘러싼 잡음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도스톡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다. 도스톡 훈장은 국제사회 평화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훈장이다. 다만 카자흐스탄 내부 정치일정을 이유로 하루 전에 갑자기 취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카예프 임시 대통령이 6월로 예정된 대선 전에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 합의 하에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국빈방문 정상에 대한 심각한 외교결례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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