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판에 국토부노조 "공무원 향한 그릇된 인식 우려…사과 촉구"

이인영·김수현 '복지부동' 공무원 뒷담화에
공직사회에 악영향 우려…"대오각성해야" 일갈
  • 등록 2019-05-14 오후 6:11:01

    수정 2019-05-14 오후 6:11:01

지난 10일 이인영(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 왼쪽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권 핵심 인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을 겨냥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토교통부노동조합이 “공무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여실 없이 드러낸 정치인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노동조합은 1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규탄 성명서’에서 “이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평소 100만 공무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에 앞서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나눈 대화가 알려졌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하자 김 정책실장이 “진짜 저도 (집권) 2주년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서”라며 맞장구쳤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국토부를 정면 겨냥해 “(장관 후임 인선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새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라고 말했고, 김 정책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공감했다.

국토부노조는 “비공식 대화라는 변명은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 해당 발언에 담긴 견해의 진실 여부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될 수 없다”며 “공무원을 한낱 하등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묘사하거나 현 사태의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했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공무원에 대한 평소 인식에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촉발된 버스 사태와 장관 인선 실패 모두 여당과 청와대 실패임에도 이를 공무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데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공공의 선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사명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 발언은 공무원을 그저 당리당략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음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정치인의 그릇된 인식이 공직사회에 끼칠 악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부연했다.

국토부노조는 “정치인은 국가 행정을 맡고 있는 공무원에게 어떤 이유로도 부당한 권력을 행사해선 안 되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땀 흘린 공무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며 “정치인은 정략에 눈먼 그릇된 인식을 거두고 국민과 공무원 노동자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대오각성하고 즉각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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