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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노동조합은 1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규탄 성명서’에서 “이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평소 100만 공무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에 앞서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나눈 대화가 알려졌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하자 김 정책실장이 “진짜 저도 (집권) 2주년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서”라며 맞장구쳤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국토부를 정면 겨냥해 “(장관 후임 인선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새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라고 말했고, 김 정책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공감했다.
국토부노조는 “비공식 대화라는 변명은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 해당 발언에 담긴 견해의 진실 여부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될 수 없다”며 “공무원을 한낱 하등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묘사하거나 현 사태의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치인은 공공의 선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사명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 발언은 공무원을 그저 당리당략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음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정치인의 그릇된 인식이 공직사회에 끼칠 악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대오각성하고 즉각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