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온·오프라인 무한경쟁…백화점·대형마트 `먹구름`

나이스신용평가 소매유통업·캐피탈 세미나 개최
온라인 투자확대…"백화점·대형마트 실적저하 불가피"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한층 높아져
  • 등록 2019-03-22 오후 6:02:08

    수정 2019-03-22 오후 6:02:08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유통업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 영향력 확대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에 대응하는 전략에 따라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쇼핑(023530)은 대규모 손실 등의 여파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마트(139480)의 경우 수익성 방어 가능 여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온·오프라인 무한경쟁 시대…백화점·대형마트 영업환경 `부정적`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e커머스 시대, 백화점·대형마트의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황용주 나이스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신세계·롯데와 같은 기존 유통업체들도 온라인채널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실상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신선식품 등의 영역으로까지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형마트의 주력 품목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112조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 침투율은 2017년 1분기 21%에서 지난해 4분기 25%로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기존 사업자들의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신세계 계열도 가세하며 경쟁 강도가 보다 심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강화, 배송경쟁력, 매장 차별화 등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됐다. 롯데는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다양한 유통업태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최근 이마트와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출범시켰으며, 7000억원 증자 등을 통해 대형마트 역량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에 불과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전문기업간의 경쟁영역이 확대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은 온라인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백화점은 최상위급 오프라인 고유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나, 중소형 점포가 많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점포 효율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전문기업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중단기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한층 높아져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신용등급(AA+/부정적) 하락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사업의 손실 확대 부담은 해소됐으나, 국내 마트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 유통사업 관련 손실은 총 2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지난해 4분기 자산손상차손 등으로 45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수익성 저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사업 철수를 위한 출자 등 자금소요로 순차입금이 2017년말 4조원에서 지난해 말 5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을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지표도 중국사업 중단손실을 반영하면 5.5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마트(AA+/안정적)는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사업자 침투 영향 등으로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현재 차입금의존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투자, 복합쇼핑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차입금 상환능력 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004170)(AA/안정적)의 경우 면세점 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이라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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