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밀어붙인 것이어서 이미 ‘관세 강펀치’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전면전’에 돌입한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강경모드를 취한 배경은 무엇일까.
양국은 최근 들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5G 패권을 놓고 첨예한 대결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통신장비 세계 1위 업체인 화웨이는 안보위협뿐만 아니라 5G 기술의 글로벌 선두주자로서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아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수출한 통신부품에 백도어를 설치해 미국의 기밀을 수집할 수 있다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은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5G 패권 집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미래 세상을 지배하게 될 차세대 기술이자 고부가가치의 미래 먹을거리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야욕이 매우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5G를 두고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한국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중국에 대한 견제도 노골화하고 있다. 화웨이의 미국 내 판매금지 조치도 이의 일환이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한 화웨이는 16일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관련 화웨이 공식 입장문’이라는 자료를 통해 “화웨이는 5G 분야의 독보적인 선도기업으로 제품 보안을 보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증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미국 정부와 기꺼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를 상대로 화웨이 제품에 대한 판매제한조치는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