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연락사무소도 ‘살라미’..北, 南정부 역할 촉구

北, 연락사무소 철수하며 "南잔류 상관 않겠다" 표명
靑, 유감 표명하면서도 "별도 입장 없다" 말아껴
  • 등록 2019-03-22 오후 6:08:27

    수정 2019-03-22 오후 6:08:27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 개성공동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측은 철수와 함께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개성 연락사무소의 운영조차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북 연락대표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달 27~28일 개최됐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이후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주1회 가량 개최키로 했던 남북 소장회의는 하노이 결렬 이후에는 개점휴업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국제 제재 면제를 받고 이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의 반응은 연락사무소 운영 철수였다.

더욱이 북측이 철수하면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의미가 있다. 굳이 우리측이 남측 인원의 상주 문제를 묻기 앞서 북측이 먼저 이를 밝힌 것이어서다. 개성 연락사무소의 운영을 놓고도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측은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우리 측의 입장을 관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직후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주재로 NSC를 개최하고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다만 청와대는 “별도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천 차관에 따르면 북측이 우리 쪽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시간은 오전 9시15분이다. 이미 입장을 전해 일방통보한 것이다. 이 같은 입장 변화와 함께 북한은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 선언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제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아무런 실천적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리 민족끼리’도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꼬물만 한 진정성도,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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