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美 환율보고서 긴장감…위안화·원화값 '정중동'

美 환율보고서 발표 '감감무소식'
中 인민은행, 이틀째 위안화 절상
긴장감 속 원화도 위안화 따라가
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지만
환율 압박시 시장 변동성 커질듯
  • 등록 2018-10-17 오후 5:01:37

    수정 2018-10-17 오후 5:55:04

최근 한 달간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기준환율 추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평가 절하(달러·위안 환율 상승) 고시했지만, 최근 이틀간 돌연 절상 고시했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중국 인민은행.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많다.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지정을 강행하면 오히려 미국의 정책 신뢰도를 깎아먹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식(式) 불확실성이 워낙 예측불허인 만큼 우려도 나온다. 만에하나 중국이 환율 압박을 받는다면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美 환율보고서 발표 ‘감감무소식’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22.10원까지 내렸다.

원화가 소폭 강세 압력을 받은 건 위안화와 연관이 깊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이틀째 위안화를 평가절상 고시하고 있다. 이날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016위안(0.02%)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9103위안에 고시했다. 지난 1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했던 것과 분위기가 돌연 달라졌다.

시장은 이를 환율보고서와 연관지어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위안화 절하 흐름을 두고 “환율 조작”이라고 성토했던 적이 있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환율보고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중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경향도 짙어졌다”고 말했다. 두 통화가 일제히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는 당초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께로 예상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이때를 염두에 두고 준비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환율 압박시 시장 변동성 커질듯

시장은 여전히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2015년 제정된 교역촉진법상 환율조작국 요건에 걸리지 않아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하시키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1988년 종합무역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럴 경우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종합무역법상 지정 요건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국 △유의미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 등이다. 사실상 미국 재무장관의 뜻대로 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1988~1989년)를 비롯해 대만(1988~1989년, 1992~1993년)과 중국(1992~1994년)이 과거 환율조작국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교역촉진법 하에서는 아직 지정 사례가 없다.

다만 미국의 ‘칼날’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강행하지 않더라도, 보고서 문구로 경고할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질 게 뻔하다. 당장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약세로 반응할지 판단도 쉽지 않다. 또다른 시장 인사는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오면 원화도 위안화를 따라 출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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