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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조원을 웃도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 트리거 방지를 위해 공시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91회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사모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규모는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25일 만기도래하는 600억원 공모 회사채 등급이 소멸될 경우 무등급 트리거가 발동돼 ABS 조기상환 리스크가 불거지는 탓이다. 현재 발행된 ABS는 신용등급이 ‘BB+’이하로 하락하거나 신용등급이 소멸할 경우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23일 본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공시 사모사채 등급을 ‘BBB-’로 매겼다. 등급하향(부정적) 검토대상 와치리스트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통상 사모사채는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무등급 트리거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공시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다만 “대주주의 회사 지분매각을 전제로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갱신 협의가 진행 중이고, 1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이 결정되는 등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정 갱신여부, 구체적인 유동성 지원 경과, 향후 매각 절차 진행 등과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등급만 공시되는 사모사채를 발행해 무등급 트리거를 피한 것”이라며 “회사채라기보다 일종의 대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색동이제십팔차유동화전문의 일부 트렌치로 지난 21일 만기도래한 300억원 규모 ABS는 상환이 완료됐다. 이와 관련 신평사 관계자는 “ABS는 다양한 트렌치로 구성돼 매달 혹은 몇 달에 한 번 100억, 200억원씩 상환이 되는 구조로 ABS의 최종만기엔 100% 상환을 목표로 한다”며 “최종 만기가 도래한 ABS가 재발행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실질 만기 5년의 ABS가 차환 발행되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당초 감사의견 ‘한정’ 리스크로 만기도래하는 ABS 재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최근 대주주의 경영권 포기, 채권단 지원 등 등급 하향 압력에 대해서 하방경직성이 다소 생겼다는 평가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이사아나의 부채비율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이나 상징성이 큰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채권단이 크레딧 라인 외에 영구채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