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폰'이 돌아온다… "연내 서비스센터 50곳 이상 구축할 것"

착한텔레콤, 스카이브랜드 독점권 및 서비스센터 인수
KTF-KT 출신이 만든 휴대폰 유통 벤처기업
자급제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만원대 폰 출시
중국폰과 경쟁..일본처럼 스마트폰 수리시장 경쟁있어야 힘받을 듯
  • 등록 2019-01-14 오후 6:37:06

    수정 2019-01-16 오후 5:59:5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스카이 폴더폰’ 착한텔레콤 제공
2015년 통신장비 업체 쏠리드(대표 정준)에 인수됐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던 팬택(대표 김병진 쏠리드 CFO)이 국내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부활의 노래’를 부르게 됐다.

팬택은 쏠리드에 인수된 뒤 신제품 개발과 출시 준비에 투자했지만 2017년 5월 기대했던 인도네시아 조인트벤처설립이 무산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같은 해 10월 사물인터넷(IoT)용 통신모듈 사업도 우리넷에 양도하면서 팬택에는 일부 특허와 인력, ‘SKY(스카이)’ 브랜드, 서비스센터(A/S) 13개 정도만 남았다.

그런데 국내 최초로 휴대폰 유통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착한텔레콤(대표 박종일)이 팬택과 계약을 맺고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소유권은 팬택에 유지)△스카이 서비스센터 인수 △팬택 인력 승계에 합의하면서 상반기 중 스카이 브랜드를 쓰는 휴대폰을 출시한다.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설립한 팬택은 한 때 휴대폰 제조사 세계 7위에 서는 등 한국의 벤처 성공 신화로 꼽혔던 회사다. 특히 스카이라는 브랜드는 특정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였다.

업계에선 △KTF·KT 출신인 박종일 대표가 이끄는 착한텔레콤의 기획력과 △통신 서비스 가입과 분리된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단말기 수리업체를 총무성이 지정해 제조사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수리할 수 있게 하는 ‘공정수리제도’가 도입되면 스카이의 날개는 더 힘차게 뻗어나갈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중고폰·재고폰 유통에서 전문성 인정받아…20만원대 스마트폰 출시

이번에 스카이 브랜드 독점권 등을 획득한 착한텔레콤은 KT그룹에서 7년 넘게 근무(2005년~2011년)하고 대우증권에서 모바일·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박종일씨가 2014년 7월 만든 회사다. 단통법 시행이후 전국 단말기 지원금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다 중고폰·재고폰 유통과 스마트폰 렌탈에 뛰어들었다. 2017년 1월에는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첫 외부 투자 유치임에도 75억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았고,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쫄지말고 투자하라’ 출연, 착한텔레콤 박종일 대표(좌),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파트너(우)다. 착한텔레콤 제공
착한텔레콤이 팬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박종일 사장은 “당시 11번가와 베가 팝업노트 등 팬택 재고폰에 대해 9만9000원 기획전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후 오랜 논의 끝에 스카이 브랜드 독점 라이센스와 관련 인력, 서비스 센터 인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착한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스카이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한다. 팬택 연구소 출신들이 나가서 만든 A사와 공동 개발했으며, 제품 생산은 중국업체 B사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박 사장은 “제품 양산을 맡는 B사는 중국 현지에서 OEM 생산량 기준 3위 업체로 1년에 3,4천 만대를 생산한다. 이는 LG전자와 비슷한 생산량”이라고 말했다.

‘스카이’ 스마트폰은 20~30만 원대로 준비 중이며 1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자급제폰 외에 복수의 알뜰폰 업체, 통신사와 도 제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중 블루투스 기반의 ‘스카이 무선이어폰’이 출시되며 매 월 새로운 제품 출시를 추진한다.

스카이는 귀중한 자산..중국폰과 경쟁하겠다

박 사장은 “스카이라는 브랜드는 한국모바일산업에서 중요한 자산인데 그냥 떠나 보내는 것은 안되지 않느냐 생각했다”며 “단말기 유통환경이 통신사 독과점에서 점차 자급제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질텐데 자칫 삼성, 애플, LG외에 중국산 브랜드가 점령할 것 같아 스카이 단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시를 앞두고 품질 테스트 중인 스카이 제품. 착한텔레콤 제공
◇서비스센터 늘려야…공정수리제도 도입될까


착한텔레콤은 이번에 13개 스카이서비스센터도 인수했다. 한 때 동부대우전자에 위탁해 운영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 말 계약이 종료됐다.

박 사장은 “부족한 서비스센터를 보완하기 위해 외부 서비스센터와의 협력을 확대해 연말까지 50개점 이상의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벤처기업인 착한텔레콤 혼자 힘으로 전국적인 서비스센터망을 갖추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게 지난 국감때 변재일(더불어민주당)·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이 언급했던 ‘공정수리제도’다.

공정수리제도란 일본 총무성이 2014년 4월 전파법 개정을 통해 시행한 ‘특별 특정 무선 설비(스마트폰) 등록 수리업자 제도’를 의미한다. 정부가 수리 방법 등이 기술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한 뒤 민간 수리업체에 등록증을 주는 것인데, 일본은 이를 통해 제조사 서비스센터 외에 다양한 민간 수리 업체가 경쟁해 스마트폰 수리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AION 등 일본 주요 대형 마트에 입점해 있는데, 액정 교체 비용이 5990엔(약 6만 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본처럼 공정수리제도를 도입하면 이들과 연계해 스카이 서비스센터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리센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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