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으로 1조원 움직인 짐로저스..소액주주는 '부글부글'

남북경협 최대수혜 꼽히던 아난티, 두달여새 1.3兆 증발
2대주주 엑시트 이어 대규모 자금조달 결정에 투자자 원성
사외이사 짐로저스는 고작 4천만원 투자
  • 등록 2019-04-18 오후 6:03:23

    수정 2019-04-19 오전 7:32:45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금강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아난티(025980)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소액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북한 투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던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기대가 높았지만 이후 연거푸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미끄럼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 회담 실패, 2대 주주 이탈에 이어 회사가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까지 결정하자 결국 물량받이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다. 대규모 투자를 기대했던 짐 로저스는 현재 고작 2000주의 아난티 주식을 매입했을 뿐이다. 금액으로는 약 4000만원이다.

18일 아난티 주가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1만4850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CB 발행 공시의 여파로 전날 5%대 급락에 이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간 것. 아난티 주가는 지난 1월 23일 고점을 찍은 뒤 두달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

한때 2조5000억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1조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1조3000억원 이상의 시총이 증발하는데 석달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짐 로저스 합류 이전까지만 해도 아난티 주가는 1만원 전후에 머물며 시총도 8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후 세계적인 투자자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주가가 단기간 3배나 뛰었지만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 상승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16일 장 마감 후 회사는 부산 리조트 투자 등을 위해 4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 1.5%, 만기이자율 3.5% 조건이고 전환가는 1만5639원이다.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4월 23일부터 2022년 3월 23일까지이고 전환 발행 주식수는 현재 총 주식수의 3.5% 규모다. 발행 대상은 미래에셋캐피탈, 에이원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한양증권 등이다.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신규 리조트에 투입될 사업비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아직 투입해야 할 자금이 더 남았기 때문이다. 아난티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568억원에 불과하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6억원에 그친다.

앞서 2대주주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는 지난달 22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보유주식 1206만주(14.65%)를 처분했고 아난티 주가도 급락한 바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히다가 주가 급등을 이용해 돌연 차익 실현에 나서자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난티 주가는 그 즈음 북미 간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크게 빠진 상태였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기대했던 짐 로저스가 약 4000만원 규모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공시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던 중 이번에 대규모 자금조달 이슈마저 불거지자 주주들은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짐 로저스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는 격한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펀더멘털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다 보니 악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난티는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2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돌발 악재가 연거푸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실망을 넘어 회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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