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울상’…물량비축 등 자구책 추진

한돈협회, 30억원어치 뒷다릿살 구매 비축 추진
“소비자가격에도 즉각 반영돼야” 정부조치 당부
  • 등록 2019-01-14 오후 6:41:33

    수정 2019-01-14 오후 6:41:33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정육코너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양돈업계가 돼지고기 가격하락에 울상짓고 있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물량을 비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2월까지 약 두 달 동안 양돈업계가 모금한 한돈자조금 30억원을 투입해 돼지 뒷다릿살 1549t을 자체적으로 구매·비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양돈조합 등 1차 육가공업체가 CJ·롯데·선진·목우촌 등 2차 가공업체에 뒷다릿살을 넘기기에 전에 2개월 가까이 비축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줄여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나 한돈협회 같은 농축수산물 생산자단체는 가격 급등락이 우려될 땐 일정 물량을 비축하거나 비축한 물량을 푸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절해오고 있다.

양돈업계는 최근 돼지가격 하락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실제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의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1㎏에 3198원으로 한 달새 14.4% 내렸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19.9% 낮은 수준이다. 겨울은 원래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하락 폭이 예년보다 훨씬 크다는 게 한돈협회의 설명이다. 양돈 농가는 원래 115㎏ 돼지 한 마리당 35만원 전후를 받고 판매하는데 이 가격이 28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사육마릿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책 농업연구기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지난해 12월 국내 돼지 사육마릿수가 약 1150만마리로 1년 전보다 3%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돈협회는 여기에 돼지고기 수입 증가와 외식 소비가 침체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약 45만t으로 역대 최대였고 국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되는 건수도 돼지고기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한돈협회는 국산 돼지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정부 역시 수입을 줄이고 원산지 표시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 소비자가격에 즉시 반영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농축산물은 통상 산지 가격이 내려가 생산자가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수차례의 유통 과정을 거치며 최종 소비자가 가격 하락을 느낄 수 없는 게 보통이다. 한돈협회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 등을 통해 할인 판매를 하는 등 자체 판촉에 나선다.

하태식 한돈자조금위원회 위원장은 “도산하는 양돈농가 생길 정도의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와 산업계, 소비자가 고품질 한돈 공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돼지가격 현황. 대한한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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