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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에 대응할 경제성장담론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을 일단락 짓고 마무리 작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의원총회 또는 연찬회를 통해 I노믹스의 주요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날 재선 의원들과 조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가치가 정립돼야 좋은 인물들이 들어올 것 아니냐”며 “평화담론과 성장담론이 마련됐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시장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시장 내에 배분의 문제나 이런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시장 내에 자율배분 질서를 자리 잡게 하자는 대안을 저희들이 가지고 있다. 일종의 탈국가주의적인 정책 패키지”라며 새로운 경제성장담론의 기본적인 골격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성장론의 핵심인 국민 개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나’를 의미하는 1인칭 단수 ‘I’의 상징성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I노믹스의 I가 J노믹스의 J보다 알파벳 순번에서 한 단계 앞서 있는 것 역시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I노믹스에 대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I는 이노베이션과 아이디어 등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고 ‘내가 주체가 된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당초 김 위원장 취임 100일째인 지난달 24일을 전후해 새로운 경제성장담론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세부 내용 조율에 시간이 걸려 일정이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 경제주체를 위한 맞춤형 메시지를 담기 위한 고심 때문에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졌다. 청년과 여성, 미래세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담론을 모두 담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이런 구상에도 비대위가 이날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게 “당헌·당규상 역할을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경고의 뜻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성장담론이 얼마나 파급력과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