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회사채 발행 마무리 국면…SK·한화케미칼 '막차'

이번주에만 5개 기업 8700억원 규모 수요예측 진행
대한항공 등 일부 수요예측 미달 발생…불안한 투심
  • 등록 2018-11-21 오후 5:07:55

    수정 2018-11-21 오후 5:07:5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 한해 회사채 발행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막바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회사채 발행인만큼 내년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는 가늠자로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우량기업들이어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최근 일부 수요예측 미달이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막판 차환·투자용 자금 확보 나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034730)한온시스템(018880)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앞서 20일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미래에셋생명(085620)이 수요예측을 벌였다.

SK는 올해만 3차례에 걸쳐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조달한 ‘큰 손’이다. 이번에는 만기 각각 3년과 5년짜리 회사채 총 23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2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하게 된다. 한온시스템이 공모시장에 복귀한지는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 9개월여만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에는 마그나그룹 유압제어(FP&C) 사업부 인수와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 등을 목적으로 4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한화케미칼(009830)은 22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2개월만이다. 3·5년물 총 1000억원을 발행해 여천NCC 증설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12월은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은 비수기다. 기관투자가들의 예산 집행 일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수요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월 2조원이 넘었지만 12월 약 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다음달 회사채 발행 예정인 기업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선제적으로 발행이 이어지면서 예년에 비해 시장이 더 일찍 마무리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불안한 금리 환경…성패 여부 관심

사실상 올해 마지막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회사채 발행 결과에 관심이 몰린다.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미국발(發) 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과의 금리 역전차 심화 등 부정적인 여건에서도 공급을 웃도는 수요가 형성돼 꾸준히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하반기 접어들수록 미·중 무역분쟁 같은 대외 변동성이 높아지고 금리 인상 압박도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4월과 8월 두차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대한항공(003490)은 이달 2년차 700억원 발행 시 580억원 모집에 그쳐 미달을 기록했다. 한국자산신탁(123890)도 이번달 수요예측에서 1.85대 1의 경쟁률로 모집 물량을 가까스로 채웠다.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데다 한국 금리 인상 압박도 높아지는 등 불안한 금리 환경에 대한 투자심리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 이익 저하에 따른 우려로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막바지 회사채 발행의 성패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크레딧 시장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라며 “우량기업인 만큼 회사채 조달 자체는 무리 없겠지만 리테일 시장 분위기가 다소 꺾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등 세부 조건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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