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독수리훈련' 폐지…해병대 '쌍룡훈련'도 축소·조정 가능성

한·미 국방장관, 연대급 이상 훈련은 단독으로
대대급 이하만 연합 훈련 진행 원칙 세워
독수리훈련 일환 연대급 야외기동훈련 쌍룡훈련
쪼그라들어 이름 바뀌거나 KMEP 흡수 가능성
국방부 "아직 결정된바 없다"
  • 등록 2019-03-04 오후 4:15:15

    수정 2019-03-04 오후 4:28:06

지난 2016년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의 비행갑판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상륙을 위해 수직이착륙항공기인 ‘오스프리’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해병대가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매년 봄 실시하던 ‘쌍룡훈련’이 올해는 한국 해병대 단독 훈련으로 진행된다. 한·미 군 당국은 앞서 독수리훈련을 폐지하고, 대신 연중 대대급 이하 연합훈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대급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룡훈련 역시 축소·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룡훈련은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이다. 미 3해병기동군 한 개 연대와 한국 해병대 1사단 한 개 연대가 실제 기동하며 연합 상륙작전 능력을 배양한다. 양측 한 개 연대씩이 참가한다는 의미에서 훈련 명칭도 쌍룡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쌍룡훈련은 보통 홀수 해에 한국군 중심으로 진행되고, 짝수 해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참가한다. 한국군 중심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해에 미군은 소규모 병력과 장비를 보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군에게 쌍룡훈련은 격년제 훈련이다. 한국군 중심 훈련 때에는 미 해병대의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을 뜻하는 케이맵(KMEP, 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이라고 칭한다.

앞서 2017년 쌍룡훈련은 홀수 해였기 때문에 한국군 중심으로 진행돼야 했다. 그러나 당시 미 태평양해병사령부 주최 국제 상륙전 심포지엄인 ‘팔스’(PALS, Pacific Amphibious Leaders Symposium)가 한국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미 3해병기동군 예하 한 개 연대가 포항에 전개해 우리 해병대와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는 홀수 해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한국군 중심으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결정된바 없다”고 했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한·미 국방장관이 연합 연습과 훈련을 조정하면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하기로 원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연대급 규모 훈련인 쌍룡훈련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케이맵에 흡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케이맵은 1976년부터 매년 3~4회 실시해 온 KITP(Korea Incremental Training Program)가 2011년 명칭을 바꾼 것이다. 한·미 해병대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것으로 상륙훈련과 공지(空地) 전투훈련, 설한지 극복훈련, 병과별 훈련 등 전국 각지에서 매년 12~19회 가량 진행된다. 2016년 14회, 2017년 17회 진행됐다. 2018년에도 당초 19회의 케이맵이 예정돼 있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및 북·미 대화를 고려해 8회의 훈련이 취소됐다. 해병대는 올해 케이맵을 24회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반도 정세와 대북 정책 변화에 따라 훈련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쌍용훈련도 연합훈련 방침에 따르면 연대급 이상이기 때문에 단독훈련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결정이 되면 그때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키리졸브(KR) 훈련 축소와 독수리훈련 폐지로 인한 일각의 안보 우려 목소리에 대해선 “새로이 마련된 연합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야외 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는 젼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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