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복병 만난 중국 소비株 어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화장품·면세점 주가 ‘뚝’
여행·항공주도 타격 불가피…사스 때 2개월 약세 감안
“中 연관성 적은 종목 위주투자 전략 짜야”
  • 등록 2020-01-28 오후 7:20:32

    수정 2020-01-28 오후 7:20:3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새해 들어 모처럼 화색이 돌던 중국 관련 소비주(株)들이 때 아닌 복병을 만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화장품, 유통, 면세점 등 주요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불과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한한령(한국제품 금지) 해제 조짐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 특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등을 기대했던 것과는 딴판이 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 면세점 및 유통주인 신세계(004170)는 전 거래일 대비 12.07% 하락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2.85% 하락한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JTC(950170)현대백화점(069960), 호텔신라(008770)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HDC(012630)도 5% 내려앉았다.

화장품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이블씨엔씨는 전일 대비 14.90% 하락한 1만850원에, 코리아나는 12.04% 내린 497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 토니모리(21442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국화장품제조(003350), 리더스코스메틱(016100),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8~1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주식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중국인 방문객 감소는 물론 면세점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방한 금지 우려에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해외여행을 금지하면서 한한령 해제 수혜를 기대했던 국내 면세,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 모멘텀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 뿐 아니라 홍콩, 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여행주와 항공주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0.18%, 9.26% 하락했고, 롯데관광개발(032350), 노랑풍선(104620), 참좋은여행(094850)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항공업체인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제주항공(089590),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도 5~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항공업 등 관련주들의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2개월 후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는 그보다 이른 시간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전염 확산으로 중국 노선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데, 과거 사스의 경우에도 국제선 전 노선에 걸쳐 수요 감소가 나타난 바 있다”며 “당시 2개월 후 여객 감소폭이 정점을 기록한 반면 주가는 2주 동안 악재를 일시에 반영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실적은 2개월 이후, 주가는 감염 확산 초기에 급락한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소비재 업종 중 중국 소비와 관련이 적은 종목에 접근하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 팀장은 “이번 사태로 면세점과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에 당분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고, 중국 소비와 연관성이 적은 종목(현대홈쇼핑(057050), GS리테일(007070) 등)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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