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키워드 '성폭력'…무퀘게·무라드 공동수상(종합)

  • 등록 2018-10-05 오후 6:53:25

    수정 2018-10-05 오후 6:53:25

사진=노벨위원회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주인공 선정에 ‘전쟁 성폭력’에 주목했다. 내전 성폭력 피해자 치료에 앞장선 의사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 피해자로서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한 인권 운동가 두명을 선정한 것.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내전 희생자를 도운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데니스 무퀘게와 성폭행 생존자 출신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5일 6시)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측은 “무퀘게는 내전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쳤다”라며 “그는 공격의 희생양이 된 수천명의 환자들을 치료해왔으며, 내전 중 자행되는 집단 강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콩고 정부와 다른 나라들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덧붙였다.

데니스 무퀘게(사진=AFP)
1955년생인 무퀘게는 콩고 동부 부카부에 1998년 판지 병원을 세워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치료해왔다. 그는 하루 평균 10건의 수술을 하며 매년 3500여명을 치료해 온 ‘기적의 의사’다. 2012년 9월 유엔 연설에서 민주콩고 지역의 대량 학살과 전시 성폭행을 규탄했고, 지금도 전 세계에 자국의 성폭력 실태를 알리며 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에는 유럽연합(EU)의 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무라드에 대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행된 학대에 말하는 증인”이라면서 “자신의 고통을 되새기고 다른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1993년생인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 피해자로 IS의 만행을 고발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다. IS는 지난 2014년 8월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야지디족 수천명을 죽이고 여성 2000여명은 납치해 성노예로 삼거나 팔아넘겼다. 당시 여성 성폭력 피해자였던 무라드는 모술로 끌려가 IS 성노예로 팔려 다니고 집단 강간을 당하는 등의 수난을 겪었다. 무라드의 남자 형제 6명은 모두 살해됐다. 3개월 지옥같은 경험을 한 무라드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에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 살고 있다. 그는 이후 인권운동가로 변신해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나디아 무라드(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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