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풍파 견뎠는데…빚 암초에 매물로

그룹 매출 60% 담당한 알짜 계열사
금호타이어 포기하며 지키려 했지만
감사보고서 파문…결국 매각 결정
과도한 시장성 차입에 발목잡혀
  • 등록 2019-04-15 오후 7:59:28

    수정 2019-04-15 오후 7:59:2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금호그룹이 지난 1988년 제2민간항공 인가를 받고 첫 비행을 시작한 지 31년 만에 날개를 접는 것이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3남인 박삼구 전 회장은 2002년 형(고 박정구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맡은 지 17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길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2008년 대한통운을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외부 차입금에 의존했던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2009년 대우건설 지분 매각이 지연되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박 전 회장은 금호렌터카와 대한통운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고 금호타이어를 포기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만큼은 끝까지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취약한 재무구조가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다. 아시아나를 떼어내면 한 때 자산총액 기준 재계 서열 7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금호건설)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계열사로 둔 중견그룹 규모로 쪼그라든다. 아시아나 매각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SK, 한화, 신세계, CJ, 애경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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