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량절벽은 이미 현실화 단계다. 닛산이 로그 위탁물량을 절반가까이 줄인데다 내년에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수출용 물량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노사는 이번 주 임금·단체협상에 나서지만 입장차를 좁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5일 르노삼성 자동차에 따르면 오는 19일 임금·단체협상이 예정돼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측이 오는 17·19일 임단협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이 19일만 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을 포함해 17·19일 각각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58차례 234시간 파업했으며 이로 인한 누적 손실액은 2400억원에 이른다. 사측과 19일 임단협 테이블에 앉기로 했으나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파업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량확보 가능성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당초 우려되던 로그 물량은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다. 앞서 닛산은 올해 로그 위탁 생산량을 전년 대비 4만2000대를 깎은 6만대로 결정해 르노삼성에 통보했다. 1만8000대는 미국 판매량 감소에 따른 규모지만, 2만4000대는 부산공장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사 리스크’가 반영된 조치다.
그나마 기대하던 신형SUV ‘XM3’ 물량도 놓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XM3 내수용 4만대는 확보했지만 수출 물량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르노 본사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업계는 ‘올해가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량 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실적이 더욱 곤두박질 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르노삼성이 공개한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