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한국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0%대 후반을 기록했다.
25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4월 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 4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0.8% 포인트 오른 38.6%로 2주째 상승했다. 한국당 역시 32.1%(▲0.8%p)로 2주째 오름세를 보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 현상이 뚜렷해진 것. 우선 선거제 개편과 개혁입법을 둘러싼 여야의 패스트트랙 대립이 격화하면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도 상당 폭 감소했다. 또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60%대 초중반의 강세를 보이며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측은 이와 관련, “지난 주말에 있었던 한국당의 대정부 장외투쟁과 여야의 패스트트랙 대립 격화가 중도보수 성향의 이탈과 더불어 진보층의 결집으로도 이어지는 등 진영별 양극화를 초래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의당은 7.3%(▼0.1%p)로 지난주에 이어 횡보했다. 또 ‘오신환 사보임 계파 갈등’ 등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당내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4.9%(▲0.2%p)로 3주째 4%대의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3.0%(▲1.1%p)로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0.5%p 내린 47.7%(매우 잘함 26.9%, 잘하는 편 20.8%)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6주째 40%대 후반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0%p 오른 48.1%(매우 잘못함 33.8%, 잘못하는 편 14.3%)를 기록, 부정평가와 긍정평가가 0.4%p 박빙의 격차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4월 22∼2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9%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