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中증시…'실물경제 V자형' 반등 기대감

상하이증시, 장중 3400선 돌파…2년여 만에 최고
3월 저점보다 26% 상승…中관영 매체 분위기 띄워
코로나19 통제 성과…"평가가치 회복일뿐" 평가도
  • 등록 2020-07-07 오후 7:28:12

    수정 2020-07-07 오후 9:19:46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상하이증시가 수직 상승하며 34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도 덩달아 호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낮던 평가가치가 일부 회복한 수준이란 분석과 함께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월 저점 대비 26% 이상 급등…강세장 진입했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상승한 3345.34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400선을 돌파했지만 마감께 상승폭을 줄였다. 상하이증시는 전날 5.71% 상승하며 2018년 1월 이후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계속 상승세다. 선전증시도 전날 4.09%에 이어 이날 1.72%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2600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6% 이상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추세적 상승을 의미하는 강세장(불 마켓·Bull market)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앞장서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가 전날 7시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중국 증시 상승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는 내용이 1위에 올랐다. 통상 정치나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루는 신원롄보가 증시 기사를 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또다른 관영 매체인 중국증권보와 상하이증권보 등도 중국 증시의 강세 시장을 전망하는 기사를 썼다. 중국증권보는 1면 논평을 통해 우호적인 정부 정책 덕분에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시장에서 200개가 넘는 주가가 전날 상한가를 쳤다. 하루 거래량은 1조5000억위안으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의 우량주 300개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중국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2015년 6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CCTV는 전문가들이 중국의 뛰어난 코로나19 방역 능력과 성과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궈루이둥(高瑞東) 궈타이증권 수석 분석가는 “1분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일련의 재정정책과 함께 융통성 있는 화폐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경제 지표를 빠르게 회복시켰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증시. 사진=구글 캡쳐
주요 경제국 대비 빠른 회복…“3200~3450선 숨고르기 예상”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보다 빨리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6.8%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5~6%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을 넘어 넉날째 확장국면을 이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올해 1% 성장률로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을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양(重陽)투자는 “중국 경제가 브이(V)자 형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는 8조5000억위안(약 1500조원) 규모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문제는 고용 부진과 소비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회복될지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6% 미만이지만 실제 실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최근 상승장의 성격을 놓고 그동안 지나치게 낮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일부 회복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상승세는 금융주와 경기민감주가 이끌고 있는데, 이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버블이 꺼진 2016년 이후로 봐도 실제 가치의 20%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중신증권은 “저평가 주식의 회복이 전체 증시 흐름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며 “회복 장세가 1~2주간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세는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경을 놓고 보면 언제 급등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며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3200~3450선 사이에서 숨고르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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