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車 협력사 또 법정관리…셈코 회생절차 개시

스마트키 제조 현대차 2차 협력社
매출 안정적이지만 수익성 악화로 올해 적자전환 예상
  • 등록 2018-10-31 오후 4:01:35

    수정 2018-10-31 오후 4:01:35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현대자동차의 협력사가 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이 악화한 터라 협력사의 동반 부실 범위와 정도가 크고 깊어질지 우려가 뒤따른다.

3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차량 안테나 전문 제조업체 셈코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회생은 지난 17일 신청했다. 현재 회사 자산은 132억원이고 부채는 160억원으로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셈코는 채무 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회생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부진 외에도 셈코 회생 절차에 밝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와 부품 공급 계약의 구조적인 문제로 수년간 부품 납품가격을 올려받지 못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 회생을 신청한 결정적인 계기”라고 말했다.

셈코는 1999년 설립해 스마트키, 도어 및 테일게이트 스위치, 포켓 라이트 등 차량 부품을 만들어온 업체다. 스마트키를 가진 차주가 접근하면 접혀 있던 사이드미러를 펴고 램프에 불을 켜도록 차량을 작동시키는 것이 셈코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 신창코넥타와 코스피 상장사 인팩(023810)의 자회사 인펙일랙스 등에 주로 제품을 납품했다. 두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을 대는 곳이니, 셈코는 현기차의 2차 협력사인 셈이다.

회사는 든든한 매출처를 확보한 덕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345억원, 당기순익 7억4000만원을 올리는 등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4억원에서 35% 뛰었지만, 당기순익은 8억원에서 외려 뒷걸음질했다.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올해 적자 전환이 예상되자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회생을 신청했다.

셈코의 매출 악화 원인 가운데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해서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2042억원보다 76% 급감했다. 실적악화는 상반기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누계 영업익은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952억원) 대비 37.1% 줄었다.

실제로 현대차 실적이 빠진 시점을 전후로 경영난에 빠진 현대차 협력사가 늘었다. 개중에 지난 1월 엠티코리아 금문산업이 각각 회생을, 지난 6월 리한이 워크아웃을, 지난 8월 다이나맥이 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에 셈코까지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협력사 위기는 완성차 업체의 부품 공급 차질을 부를 수 있는 등 결국에는 동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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