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디스플레이 보조금 지급 확대..韓, 차별화로 승부해야”

"패널 업체에서 부품·소재 등 중소형 업체까지 보조금 확대"
"차별화한 고사양 제품에 초점 맞춰 시장 변화 적극 이끌어야""
  • 등록 2019-03-19 오후 7:51:07

    수정 2019-03-19 오후 7:51:07

데이비스 시에(David Hsieh) IHS마킷 상무가 1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KDC)’에서 중국 정부의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 보조금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 업체에 지급하는 보조금 형태를 다양화하는 등 지원을 지속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의 가파른 성장 속에 저가 제품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차별화한 고사양(하이엔드·high-end) 제품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1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KDC)’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IHS마킷 연구원들이 발표자로 나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대해 두루 논의했다.

“중국 정부 보조금 정책 지속..저가 공세 이어진다”

데이비스 시에(David Hsieh) 상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 보조금 지급을 기존 패널 생산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과 소재 등 중소형 업체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은 자국 업체의 올레드(OLED) 투자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공장 건설 단계에서 비용의 30~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이어 생산 능력(케파·CAPA) 증설 단계에서도 국책은행을 통해 지원금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이같은 지원금이 부품과 소재 등 중소형 업체에도 지원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는 “BOE의 경우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이 12억 달러(약 1조3560억원)에 달했다”며 “이러한 수익은 타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적어도 향후 2~3년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시에는 “최근 2월 중순부터 TCL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주가가 100~200% 수준 급증했다”면서 “정부 보조금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쟁력을 높게 산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롤러블·마이크로LED 등 고사양 제품 지속 개발해야”

당분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가 차별화한 고사양 제품에 초점을 맞춰 시장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윤성 상무는 “사각형 프레임 속 디스플레이를 두고는 이미 한국 업체가 중국을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결국 우리 업체가 살아갈 방법은 기존 사각형 프레임 사고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각 선보인 마이크로LED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시장을 이끌 차세대 제품으로 꼽았다.

정 상무는 “롤러블은 필요할 때만 존재하는 디스플레이로 공간을 소비자에게 돌려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LED는 원하는 크기와 형태를 세트 업체가 만들 수 있어 기존 공급 질서를 뒤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한 이사도 “차량용과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각각 8%, 7% 성장하는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의 급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면서 “8K와 폴더블 등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 중국 후발 업체 추격을 대비해 국내 업체가 미리 기술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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