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기 경제팀…소득주도·혁신 성장 온건한 계승·발전에 무게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盧·朴·文 청와대 두루 경험
"혁신성장 계승 성과낼 것…김수현 실장과 매주 소통"
야권서도 "성실하다" 평가…"변화 신호 부족" 지적도
  • 등록 2018-11-09 오후 5:03:37

    수정 2018-11-09 오후 5:03:37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조진영 기자] 청와대가 9일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면면을 공개했다.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정책을 온건하게 계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경제팀의 ‘원톱’이 된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공직 생활 대부분은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예산청·기획예산처·기재부 등 경제부처에서 지낸 예산·재정분야 전문가다.

홍남기 후보자는 정부 정책의 양대 축인 혁신성장과도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지내며 창조경제 업무를 맡았었다. 연구개발, 과학기술전략, 미래인재 정책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평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홍 후보라면 김동연 부총리의 기조에 따라 산업경쟁력 강화와 규제개혁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관련 질문에 “김동연 부총리가 토대를 잘 만들었다”며 “단기적으로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성과를 내도록 하는 건 2기 경제팀인 내 책임”이라며 현 정책의 계승을 시사했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둘은 택일 문제가 아니다”라며 “속도가 빨라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 검토 보완할 것”이라며 계승 발전할 뜻을 내비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홍 후보의 성실성과 무난한 성품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엔 대통령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서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 문 정부 출범 직후엔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임명자. 청와대 제공
홍 후보와 함께 임명된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신임 정책실장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관료 출신의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홍 후보와 김 신임 실장에 대해 “정책 평가와는 별개로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팀과 청와대와의 관계도 한층 부드러워질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인사에 대해 “좀 더 조화롭게 일관된 방향으로 정책을 펴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도 경제팀 1기의 ‘투톱’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 사이에 계속 갈등설이 나왔던 걸 의식하듯 두 명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 경제를 총괄하고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사실상 ‘원톱’ 체제로의 변화를 시사했다.

홍 후보도 “김수현 실장과는 참여정부 시절에서 2년 이상 함께 근무하며 잘 알았고 현 정부 들어서도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견수렴해 밖에는 통일된 의견이 나가도록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만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거듭된 기자들의 청와대와의 업무 조율 관련 질문에 “과분한 역할의 후보가 됐지만 소통·조정력 만큼은 남만큼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 문제없이 매끄럽게 되도록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경제팀 변화의 신호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팀 1기는 좋은 의도의 정책을 펼쳤으나 시장 움직임과의 괴리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현 상황에서 중요한 건 정책의 궤도수정인데 이번 인사로 보면 수정 방향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소득주도성장은 분배정책인데 성장정책으로 포장돼 다른 성장론이 밀렸다”며 “경제팀의 변화가 시장에 의미를 주려면 정책에도 변화를 줘야 하는데 사람만 바뀌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가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 중 취업자수와 취업자증감 추이 표.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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