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육박 비트코인 파죽지세, 블록체인 가치상승 기대 반영

1BTC 한때 990만원까지 치솟아..올봄 들어 상승
유럽, 동남아 등 각국 정부 '디지털 자산' 규정해
삼성·IBM·MS 등 글로벌 대기업도 관련사업 박차
  • 등록 2019-05-15 오후 3:05:07

    수정 2019-05-15 오후 3:06:26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분야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BTC) 시세가 1000만원에 육박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제 IT 대기업과 기관투자자가 뛰어들면서 그간 ‘잠재력 있는 유망주’에서 ‘실질적 가치를 가진 에이스’로 투자 관점이 바뀌고 있다고 풀이한다.

15일 BTC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1BTC는 9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약 1% 증가한 수준이다. 전날인 14일에는 한때 최고 99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BTC는 올 봄 들어 차례로 600만원, 700만원, 800만원, 900만원의 벽을 깨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BTC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도 같은 시간 각각 26만9900원과 525원으로 전일 대비 약 8.4%, 11%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실체 모른다’→‘디지털 자산’ 인정 기조 확산

이데일리DB
지난해 초 한국 정부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 때 2500만원을 기록했던 BTC 시세는 40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규제를 가할 것인지 정의내리지 못한 채 국제 사회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시세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또 암호화폐를 구성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기업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 속에 역시 ‘잠재력 외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하락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으로 분류하고 관련 규제안을 정립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시장의 불안감은 줄어들었다. 한대 400만원선도 위협받던 BTC 시세 역시 연초 400만원 중반대를 유지하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봄 들어 상승을 거듭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중지한 곳은 중국 뿐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주로 증권 관련 규제기관에서 이를 다루고 있다. 유럽의 경우 몰타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속속 허용 의사를 보이고 있고, 일본도 허가제를 통해 거래소를 관리하며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국과 남미 등에서도 역시 일정한 규제 기준에 맞춘 암호화폐 발행과 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된 곳 중에서는 한국만 아직 이렇다 할 규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처음에는 ‘뭔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 판단을 유보한다’는 기조 속에 다양한 논의를 거쳐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IBM, 아마존…블록체인 상용화 앞당기는 대기업들

주요국 정부의 기조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대형 기업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도 역시 암호화폐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주력제품 갤럭시S10 시리즈에 블록체인 연결과 암호화폐 저장·전송 기능을 제공하는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전무)은 최근 기고문에서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SDS(018260)도 역시 최근 진행한 대규모 콘퍼런스 ‘리얼 2019’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주요 사업분야로 내세우며 관련 내용을 강조했다. 특히 넥스레저라는 자체 플랫폼에 연산처리 속도를 10배 높이는 ‘가속화 기술’을 적용해 기업환경에서도 실시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홍혜진 삼성SDS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리얼(REAL) 2019’ 미디어세션에서 삼성SDS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하이퍼레저를 앞세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블록체인 연결구동(노드)이 이뤄지는 종합 관리(풀매니지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역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알리바바도 역시 블록체인 적용사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점점 더 많은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기업과 ICT 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업의 참여 확대에 따라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명운은 대기업의 공세를 견뎌내고 어떤 협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자회사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일부 보도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광고를 허용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상승세는 쉬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시장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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