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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토스은행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토스 측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 모델 등에 이견이 있었다”며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 진행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신한 측은 토스가 신한금융이 빠지는 것을 요청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새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을 제품과 고객 서비스 혁신에 맞췄지만, 신한금융이 인터넷 은행을 통한 보편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과 사업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춰 두 회사 간 견해차를 좁히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두 회사가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모델,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양측 입장이 상당 부분 차이가 있었다”면서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빠지기로 했다”고 했다.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빠지면서 토스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업체는 모바일 부동산 중개 업체인 ‘직방’,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제공 업체인 ‘카페24’, 소상공인 매출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등으로 줄었다. 자본력이 탄탄한 두 회사가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주주 구성과 자본 확보가 토스은행 출범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 두 회사의 이탈로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권을 손에 넣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27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고 4~5월 심사를 거쳐 5월 중 예비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