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영업이익 V자 반등..듬직한 신차 형제 효과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서 1분기 컨퍼런스 콜
기아차 통상임금 환입,텔루라이드 덕 영업익 2배늘어
전날 현대차도 매출 영업익 동시 늘며 시장 기대 상회
"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효과..하반기 신차 이어간다"
  • 등록 2019-04-25 오후 4:23:59

    수정 2019-04-25 오후 7:15:5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1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두 신차 형제였다.

두 차 모두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효자’모델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그동안 실적 발목을 잡았던 통상임금 이슈를 일부 털어냈다. 덕분에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작년부터 지속된 ’어닝쇼크’ 고리를 끊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실적에 반영된 4300억원 규모 일회성 이익(통상임금 환입)을 제외하면 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등 주요시장의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요 신흥시장을 공략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두자릿 수 상승..시장 기대감↑

25일 기아자동차(000270)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4.4%늘며 ‘깜짝’ 반등했다. 매출은 12조 4444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으나, 당기순이익 역시 6491억원으로 같은기간 50.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상승한 4.8%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반등한 배경에는 △통상임금 환입 △성공적인 텔루라이드 출시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 등이 꼽힌다. 특히 2800억원 규모 통상임금 충당금이 영업이익에 포함되며 발판의 계기를 제공했다. 북미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텔루라이드도 수익선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다. 전년보다 0.9% 하락한 12조444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레저용 차량(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2.5%포인트 하락한 82.1%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판매대수는 64만8913대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해외에서 2.4%증가한 53만 4431대를 기록했으나 국내에서 7.5% 감소한 11만4482대를 판매했다. 텔루라이드 효과로 미국 판매가 5% 증가한 반면 유럽·중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날 현대자동차(005380)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까지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던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23조9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4%로 지난해 1분기의 3.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역시 신차 ‘팰리세이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제네시스 G90와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시장·제품별 판매 비율)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싼타페와 함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 ‘V자’ 반등 계기 마련..일각선 신중론도

현대·기아차 실적이 나란히 개선되며 ‘V자’ 반등으로 부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SUV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형제를 히트시킨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차 위주 판매로 질적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위주의 신차 판매 호조와 이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부진폭이 전년보다 심각해진 점도 우려할만하다. 현대차의 1분기 중국 판매는 13만1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9.4% 급감했다.

여기에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환입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다. 이번에 환입된 4300억원 중 영업이익에 반영된 2800억원을 제외하면 3141억원 수준이다. 작년 1분기(3056억원)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불리한 경영여건에도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라는 ‘정공법’으로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 신형 G80,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팰리세이드를 국내에 1만5000대 추가 공급해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기아차도 수익성높은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신차를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규 RV 모델을 선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외에도 신형 쏘울·K3·쏘렌트 등을 내놓는다. 그 외 러시아·멕시코·인도 등 신흥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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