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표구 대가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 별세

향년 91세
천경자·박노수 찾은 표구업계 선구자
한국화랑협회 초기 기반 구축
  • 등록 2020-09-22 오후 7:32:05

    수정 2020-09-22 오후 9:31:4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동산방화랑 창립자이자 한국 전통표구기술의 대가로 꼽히는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9년 태어난 고인은 동산방화랑을 설립한 표구업계 선구자로 한국화랑협회 초기 기반을 구축해 한국 미술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청년 시절부터 표구 기술을 익혀 1961년 표구사 동산방을 열었다. 조선 시대 작품 표구로 정평이 나 청전 이상범, 월전 장우성, 천경자, 박노수 등이 고인의 표구상을 주로 찾았다.

1975년 화랑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고서화와 한국화 기획전시를 통해 역량 있는 동양화가들을 발굴했다. 1980년에는 민중미술단체 ‘현실과 발언’ 창립전이 당국의 압박으로 취소 위기에 놓이자 동산방화랑에서 열도록 했다. 고인이 기획한 전시에 참여한 민경갑, 이종상, 송수남 등 당시 30~40대 초반 작가들은 70대 거장이 됐다.

1976년 12개 화랑이 모여 한국화랑협회를 만드는 데에 역할을 했다. 제2대, 6대 협회장도 역임했다. 한국화랑협회전을 기획하고 협회지 ‘미술춘추’를 창간하는 등 협회 영역 확대에도 힘썼다. 1977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청전 이상범의 ‘초동’을 기증하기도 했다.

2008년 한국의 화상으로는 최초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아들인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는 17대 한국화랑협회장을 지냈다.

장례는 화랑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23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 장지는 포천시 내촌면 광릉추모공원이다.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사진=한국화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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