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약바이오 발전'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 등록 2019-05-16 오후 2:46:17

    수정 2019-05-16 오후 2:46:17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촉진자 역할을 하고 국민 관심을 이끌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정부 5개 부처와 제약업계 및 유관단체, 바이오벤처 등이 참석한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업계 대표들은 △신약개발을 대폭적인 R&D 지원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지원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규제기관 역량 강화 △해외 우수인력 유치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요청했다.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니 정책적으로 도와달라는 것이다.

‘제약 바이오 분야 육성’만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장관과 처장이 업계 대표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문제는 업계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수 많은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가 정책의 필요성을 얘기하면 자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의 답변은 항상 “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긍정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였다.

행사가 열리기 전 이의경 식약처장과 인사를 나눈 서정선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약품 심사비로 20억 원을 받는데 식약처의 심사비는 700만 원이다. 비용을 올려서라도 식약처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이 적으니 전문 인력을 고용하거나 인재풀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식약처는 항상 예산부족을 탓했다.

“지금까지 몰라서 못 한 게 아니다. 지금 정책을 만들면 다음 정권이 열매를 거두게 된다고 외면할 게 아니라 나무를 키우는 심정으로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바이오벤처 대표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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