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커지는 한·미금리차…자금빼는 외국인

10월 2조원 넘게 순매도…달러 강세 우려 재부각
美 `긴축의지`에도 韓 기준금리 동결…"자본이탈 불가피"
한은 11월 금통위 주목…미중 무역분쟁도 부담
  • 등록 2018-10-18 오후 4:27:01

    수정 2018-10-18 오후 4:27:01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은 긴축정책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한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5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8월 1조6528억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2975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이달에도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달러 강세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 순매도를 야기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12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8.7원 오른 11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신흥국 전반에서 자본이탈이 발생하면 한국도 대외 자본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한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내년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까지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자본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 한국과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마지노선인 1%포인트 격차를 막기 위해 한은이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회성에 그치거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약세 속도를 제어할 수 있겠지만 원화의 강세 전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은이 부동산 경기 및 가계부채 여건을 무시하고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도 부담이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위안화와의 동조성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향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까지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관측되나, 이후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군사 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소 옅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사그라들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환율이 급격히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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