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5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8월 1조6528억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2975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이달에도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달러 강세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 순매도를 야기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12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마지노선인 1%포인트 격차를 막기 위해 한은이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회성에 그치거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약세 속도를 제어할 수 있겠지만 원화의 강세 전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은이 부동산 경기 및 가계부채 여건을 무시하고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11월까지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관측되나, 이후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군사 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소 옅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사그라들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환율이 급격히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