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 대장' 확보 못한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상습투약 수사 '난항'

경찰, 병원장 입건·병원 압수수색 등 경찰 본격 착수
마약류 관리 대장 조작 추가 의혹…관련 자료 확보 난항
관련 대장 폐기 가능성…"수사 어려울 것"
  • 등록 2019-03-26 오후 6:02:40

    수정 2019-03-26 오후 6:02:4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기 취재진 앞에 잠시 서 있다. 이 사장은 별다른 말 없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김동현 기자] 이부진(49)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병원장을 입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병원이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다 경찰이 해당 자료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부진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병원장 입건 등 경찰 수사 착수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H 성형외과 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2일 입건됐다. 다음 날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를 약 8시간 넘게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병원에 관련 자료 임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하자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부 등 병원 컴퓨터에 있는 관련 자료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부를 통해 환자의 내원 현황과 병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제보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H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씨는 해당 병원의 전직 간호조무사로, 경찰은 지난 23일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에 대해 이 사장 측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눈꺼풀 처짐 수술·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2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강남보건소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H성형외과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시작된 현장조사 후 현장에는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사진=이데일리DB)
마약류 관리 대장 조작 의심, 경찰 수사 난항 봉착…“핵심 자료 확보 못 해”

순조로울 것 같았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은 병원의 마약류 관리대장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지난 25일 뉴스타파는 해당 성형외과에서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A씨가 취재진에 제출한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2016년 당시 직원들끼리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 등 마약류 관리대장 조작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뉴스타파는 또 이 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내성이 생겨 약물이 과도하게 투약되고 있다는 취지의 대화내용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난 23일 압수수색한 병원 자료와 제보자 A씨의 카카오톡 내용을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마약류 관리대장이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된 수사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광역수사대는 현재 해당 성형외과의 2016년 1~10월의 마약류 관리 대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마약류 관리 대장의 보관 기간이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자료가 이미 병원에서 폐기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보통 마약류 관리 대장의 보관 기간은 2년인데, 이미 2년이 지난 해당 자료는 폐기된 것 같다”며 “마약류 관리 대장은 디지털이 아닌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도 많아 ‘디지털 포렌식’ 등 방법으로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약류 관리 대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작 의혹도 쉽게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