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국내 추가확진 없었지만…전세계 확진자는 사스 앞질러

15년 전보다 인구 밀집도 커지며 전파 속도 빨라져
치사율 아직 사스급 아니지만 추가 상황 지켜봐야
18개국 6000명 환자 발생…커지는 2차 감염 우려
  • 등록 2020-01-29 오후 6:27:55

    수정 2020-01-29 오후 6:27:5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1000여명씩 증가해 전파 속도가 사스보다 더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7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확진자가 1459명 증가했고 사망자도 26명 더 늘었다. 총 사망자는 132명이나 된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9개월간 중국 내 확진자가 총 532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한폐렴은 1개월여만에 사스의 9개월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5년 전 사스와 비교하면 물동량이 크게 늘었고 인구 이동과 밀집도 크게 달라졌다”며 “그 당시 속도와 현재 전파 속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100여명이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높지 않다.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 할 때 우한폐렴 치사율은 2.2%다. 우한 지역으로 국한하면 치사율은 5.5%로 높아지지만 사스의 경우 종식 전까지 치사율 9.6%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치사율은 낮다. 2015년 국내에서 창궐한 메르스 치사율은 30~40% 수준이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 초기라 상황이 진행되면서 고정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이에 대한 평가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세계발생현황 29일 오전9시기준(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스리랑카와 독일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현재까지 18개국에 전파됐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각국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것. 태국은 8명에서 14명으로, 마카오는 6명에서 7명으로, 대만은 5명에서 8명으로, 캐나다는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60대 버스 운전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4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28명은 의심환자로 구분돼 관련 검사를 받고 있다. 의심환자였던 155명은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국내 보건당국도 2차 감염 우려를 감안해 확진환자 접촉자를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로 구분해 감염관리를 하고 있다. 확진자가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지도 모른다고 보고 일일이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해 음성·양성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된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병원 내 전파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선별진료소를 통해 사전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감염 불안감이 커지면서 환자들이 선별진료소 많이 방문하는 상황”이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해달라. 이동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 이걸 지키기만 해도 타인에게 전파되는 감염병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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